미국에 산지 5년입니다.
여기에 살면서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일을 참 많이 해봅니다.
오자마자 만든것이 교촌치킨이고,
베이킹에 심취해서 무지하게 많은 빵과 케익등을 구워댔고,
돌잔치를 진두지휘해봤으며
급기야는 순대도 만들어먹기 시작했지요.
이제는 웨딩케익도 간간히 부탁을 받게 되는군요.
미국식 웨딩 리셉션의 꽃인 웨딩케익을 제가 한다는것 자체가 참으로 어불성설이지만,
지인들의 부탁으로 그저 아마추어인것을 감안해주는것에 고마워 헐값(^^)에 만들어주곤 합니다.
물론, 아마추어니까 프로페셔널한 아름다움은 기대할 수 없지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덜 당황하면서 차근차근하게 되는군요.
레서피는 늘 그렇듯 서진희님(서진희 님의 홈페이지는 여기)의 케익시트 레서피를 이용합니다.

12인치의 아랫단과 10인치의 윗단 해서 2단케익입니다.

이번에는 높이를 좀 살리되 크림으로 살리면 먹는 사람이 부담스러우니까 케익시트를 4단으로 넣었습니다.
그래서 12인치의 시트를 두번구웠지요.

사이사이는 요거트 생크림(생크림:플레인요거트=3:1)으로 바르고 딸기로 샌드를 해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딸기를 먹을때마다, 한국의 그 딸기가 무지무지무지하게 그립습니다.
무슨딸기가 이리도 힘이 좋은지(질기다는 이야기지요) 향만 딸기지 맛은 딸기가 아닌것이 많습니다.
그나마 코스코 딸기가 가장 맛이 괜찮다지요.
그것도 한국딸기에 비하면...ㅜ.ㅜ(외갓집이 논산이라 논산딸기를 먹어본 저는 ....)

이번에는 장식도 심플하게 하려고 그저 빨간 장미와 안개꽃을 이용해서 딱 두군데만 꽃아주었습니다.

과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것을 살면서 더 많이 느껴져서 말이죠.

안개꽃만 구하기가 쉽지 않은 동네에서 우연히 코스코에서 안개꽃 한다발을 발견 너무 기뻐 얼른 집어왔습니다.

작은 미니장미를 쓰고 싶었지만 또 그를 위해 꽃집을 찾아 헤매기가 싫어 그냥 빨간 장미를 쓰기로 했지요.

집에서 윗단과 아랫단을 만들어 따로 운반해서 리셉션장에서 조립을 했습니다.

지난번 케익은 속에 지지대를 넣어주지 않아 윗단의 무게를 못이겨 아랫단이 무너져내려가는것을 목격했기에  이번에는 틀림없기위해서 나무젓가락을 짤라 지지대를 네군데에 넣어주고 조심조심 (저는 손떨려 떨어뜨릴까 두려워 누구 시켰습죠) 올려놓고 꽃을 꽂아 마무리를 했습니다.

차로 운반도중 케이스안에서 움직여 윗단의 크림이 벗겨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해 리셉션장에서 수습하느라 진땀 뺐다지요..

다행히 신랑신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쁘다 해주시고 맛있다 해주셔서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유타는 시골이라서 한국식 생크림 케익먹기가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더 반가워들 하신다지요...

다음에 또 누가 부탁할일이 있을까...싶지만 그때는 더 잘할수있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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