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는 깜장 강아지.

Posted 2012. 5. 25. 10:23

작년 9월에 강아지를 한마리 입양했어요.

아들녀석이 심심하고 외롭다고 강아지 노래를 부르는통에 ...(라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 저도 강아지 너무 좋아라 하기에..)

처음에는 개인이 키우면서 낳은 새끼를 사려고 했는데 알아보니 쉘터에 있는 아이들을 입양하면 좋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일정기간 입양 안되면 안락사 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래서 딸과 쉘터에 한번 가봤는데 큰 개들만 많고 마땅한 개가 안보였어요.

사실 두마리 정도..눈빛이 지금도 안잊혀지는 개가 있는데 데리고 오지 못한것이 너무 미안했지만 제 스스로 자신이 없었기에...


그러다가 www.petfinder.com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지요.

쉘터나 레스큐 센터로 들어온 개들을 모아놓은 사이트래요.

털이 가장 안빠진다는 푸들로 정하고 찾아보니 깜장강아지가 확 눈에 들어오네요.

12주 된 까망이 푸들...

마음에 들어 이메일을 보냈더니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내면 자기네들이 심사해서 보러 올수 있는지 결정한다고..

그래서 신청서를 받았는데 이건 뭐 월수입에 직장에 식구는 몇명 ... 사람 입양하는거임? 할정도였어요.


그래도 열심히 써서 보냈더니 합격? 이라며 보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집에서 거의 한시간 거리에 있는 레스큐 센터로 갔어요.

완전 쓰러져가는 허름한 가정집같은 곳...

가서 강아지를 안으니 바들바들 떠는데 어디 아픈줄 알았어요.

건강하다고 하니까 믿으면서 입양비 250불을 내고, (여기에는 그동안 맞은 백신과 중성화 수술비 포함)데리고 왔지요.


바로 요 아이랍니다. 데리고 오는 차 안에서 찍은 거에요.

아는 사람은 구준표 강아지라고 한..ㅎㅎㅎ

저 까만 눈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데리고 와서 얼마 안되 집에서 찍은 사진.

뒤에 있는 머리 엉망인 아줌마는 잠시 잊어주시고...



뒷마당으로 데리고 나가서 또 한방. 이름은 토토라고 붙였어요.

남편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 강아지 토토랑 닮았다나요..

백신을 맞추려고 동물병원에 갔더니 푸들믹스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말티즈와 섞인 것 같다고.. 하지만 정확한 브리드를 알고 싶으면 유전자 검사를 하라나..

뭐 하면 어쩔건데 싶어 말았지요. 

정확한 생일도 사실 몰라요. 그저 몇주로 추정될 뿐..그래 대략 생일은 6월 7일 정도로 정했답니다.



잘 자라던 토토는 어느날 쥐약을 먹었습니다.

미국은 겨울에 자칫하면 쥐가 집안으로 들어오기가 십상이에요.

아마 차고로 통해서 들어오지 않았나..싶었어요.

크기는 딱 햄스터 만한데 꼬리만 긴 쥐들이 간혹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안잡히더라구요.

그래서 끈끈이에 쥐약을 놓고 식품창고에 깊숙히 넣어놓았는데 욘석이 어느틈에 들어가 그걸 먹었더라구요.

다행히 먹은지 10분만에 발견해서 잽싸게 하던일 다 멈추고 병원으로 뛰어가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다 토하고 약먹고 의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토토에요.

털을 안깎은지 좀 되서 덥수룩... 자기가 뭔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표정으로....바부탱.



요 사진은 최근 사진.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눈만 굴리면서 누가 어디가나....쳐다보는 넘.




아 요 사진은 데리고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이네요. 이 사진을 보니 아이고..애기였구나...싶어요.



그런넘이 이렇게 커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몇달을 배변훈련때문에 저를 힘들게 하더니 이제는 뒷마당에 나가서 알아서 싸고, 나가는 문이 닫혀있으면 옆에 있는 패드에 싸네요. 기특한놈. 그래도 실수는 조금씩 합니다.



반가워요~^^



오늘 찍은 토토사진입니다. 토토가 다음달이면 한살이 되요.

자칫 안락사 당했을 수도 있는 운명이었지만 우리집에 와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아이들도 너무 예뻐하고 저 또한 토토를 너무 예뻐합니다.

잘때는 꼭 제 옆에서 저를 기대로 자요. 

아무리 내려가라고 해도 절대로 안가지요. 결국 제가 지게 되더라구요^^

그저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우리가족과 살았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