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반가운 소포가 왔어요.

일년에 두세번 정도 부모님께서 보내주시는데요, 제가 필요한 물품을 부탁드리면

제 한국통장에서 찾으셔서 구입하시고 보내주세요.

이렇게 포장하시고 우체국 가셔서 보내주시고 너무 감사하죠.

부모님이야, 자식들 이런거 보내주는 재미로 살지 우리가 이제 무슨 재미로 사냐 하시지만요.


일년에 서너번 이렇게 배편으로 소포를 보내주시는데요.

제가 사는 유타까지 보통 한달 하고 10일 정도 걸려서 와요.

오는 경로를 보면, 


부모님이 사시는 충남 논산에서 부산 국제우체국으로 가서, 거기에서 배를 타고 뉴욕으로 와요.

뉴욕에서 뉴저지로 가서 거기에서 트럭을 타고 대륙횡단을 하며 유타까지 오는거죠.

뉴욕에서 유타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도 2일이상은 와야하는 거리...


삥삥 돌아서 오는 듯한 느낌..ㅎㅎ


하지만 20키로 한박스에 5만원 정도의 소포비니까 그 정도 시간은 감수할 만 하다고 봐요.

EMS는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요...ㅠ.ㅠ


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미국->한국 으로 가는 배편 소포는 없어진지 몇 년 됐어요.

하지만 아직 한국->미국으로 오는 배편 소포는 있답니다~


단 귀국(미국->한국)이사는 가능합니다.


넋놓고 파자마 입은채로 점심먹고 있다가 초인종 눌러 빼꼼히 내다보니 미국아줌마가 서있어서 아는척을 할까 말까 하다가

문을 열어보니까 우체국 아줌마..^^ 아는 척 안했다면 우체국까지 찾으러 갈뻔..ㅎㅎ


반가운 마음에 얼른 뜯었습니다.

물론 뭐가 들어있는지는 알지만~

  맨 위로 보이는건 강아지 패드.

부모님이 기르시는 진돗개가 새끼 낳았을때가 겨울이었어서 추울테니 깔아주라고 누가 주셨대요.

그런데 이놈들은 야생이라 그런지..다 찢어버리고 내다 버리더라는..^^

그래서 저희 개 쓰라고 주셨어요.

사려면 비싼데 감사하지요^^

패드를 걷으니 나오는 과자와 스타킹.

제가 흥분했나 봅니다 . 이런 거지같은 촛점들.

꺼내서 줄세우고 다시 한컷.

이 얼마만에 보는 몽쉘인지..쿠크다스인지...ㅎ

몽쉘이가 통통을 빼고 이름을 바꿨군요.

그리고 왜 미국에 오는 과자랑 한국내에서 파는 과자는 포장도 다른겁니까.

완전 다른 과자 같잖아요~


그리고 저 스타킹!

고탄력 스타킹 찾기가 너무 힘든 곳에 사는고로...

저 언니 다리 너무 심하게 깁니다. 사람입니까...

이건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찐찹쌀가루래요.

미수가루용이라고 써있네요.

어무니, 이거 어쩌라고요...이따 전화해서 여쭤봐야겠어요.

혹 동생건가...

이번 소포의 주 고객님들. 고춧가루.

마침 고춧가루가 간당간당해서 아주 매운고추가루만 쓰고 있는데 동네분이 싸게 파신다고 보내주랴 하셔서 오케바리 컴온~을 외쳤다는...^^

이만큼이면 한2년은 먹을 것 같습니다.

은박봉투로 밀봉해서 보내주신거라 그대로 냉동고로 직행하면 되요~

이건 깻잎이에요.

깻잎장아찌.

엄마가 직접 만들어 포장하신.

역시 소포장해서 냉동고에 넣어놓으면 1년은 거뜬히 먹는답니다.

이미 소포장하셨을수도...아직 안뜯어봐서..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궁중한차에요.

날이 으스스하거나 몸이 찌뿌둥 몸살기가 있거나 할때 뜨끈하게 한잔 마시면 몸이 풀리는..

원래 꿀을 좀 더 타서 마시는데 여기에 아카시아꿀이 들어있다고 써있네요.

그럼 꿀 넣을 필요 없나...저녁때 한잔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요 네모난 것은 밧데리.

070전화를 사용하는데 밧데리 수명이 다 된 듯해서 주문해서 같이 보내주셨어요.

요 작은거 하나에 12000원이나 하네요. 게다가 공식 홈페이지 한군데서만 팔고..음...

앉은 자리에서 급하게 까 본 몽쉘.

아 정말 작아졌군요.

양심적으로 통통이라는 글자를 뺀것이 분명해요.

이건 예전의 빅파이 수준....이제 빅파이는 동전만해졌지만...ㅠ.ㅠ

한입 베어무니 오우 그래 예전에 먹던 그 맛이다.했어요.

다른 크림 파이보다 좀 더 순수한 크림맛.

이런걸 원했다지요.

역시 한국사람은 한국과자가 ...

쿠크다스!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가격이 좀 세서였나..자주 사먹지는 못했던..

미국에 와서는 한번도 못사먹어봤어요.

제가 사는 곳은 보통 한국에서의 판매가와는 아주 많이 다르거든요.

뭐 바다건너 오는거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포장지에 적혀있는 권장소비자가를 그대로 받는 마트는 한국에 편의점 외엔 없잖아요?

여기는 그 권장소비자가격에 더해서 받구요, 거기에 다시 세금이 더해진답니다..ㅠ.ㅠ

쿠크다스의 모양은 변하지 않았군요. 

반가워라.^^

한입베어물고.

맛도 변하지 않았어요.제 생각에는.

화이트 초코렛의 맛에 부드러운 쿠키.

맛있어~~^^


무슨 물건이 언제쯤 도착할거 알고 받는 소포지만 이렇게 받으면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받는 느낌이에요.

한동안 행복하게 들여다보며 꺼내먹게 되지요.

보통 이렇게 조달받는 물품들이

고춧가루,새우젓,멸치액젓,예쁜 플래너,스타킹,양말,책 같은 것들이에요.


고춧가루는  직접 빻은거 사다 보내주시니 더 맛있고 믿을 수 있구요.

여기에서 파는건 거의~다 중국산...ㅠ.ㅠ

왜 고춧가루에 소금이 들어가는지...

고춧가루 파는 봉지 보면 성분표에 고춧가루, 소금. 이렇게 써있어요.

왜일까요..

그리고 왜 그리 빨갛고 맛이 아린지...


이렇게 보내주신 고춧가루와 젓갈로 김치를 담그니 김치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받은 산타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