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안타게 하는 보약 삼계옷닭

Posted 2009. 2. 14. 03:29

삼계탕 한그릇 들고 왔습니다. ^^
그데 삼계탕 색이 좀 거무튀튀하면서도 뉘리끼리~하죠?
바로 옻가루 때문이에요..
한국에서 엄마가 어디서 그런건 찾으셨는지, 옻의 좋은 성분은 남기고 독성은 다 제거한 옻가루가 있다고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좀 보내주셨어요.

옻이 그렇게 좋다면서요.요즘 인기인가보던데요^^
한봉지에 딱 1그램 들어있는 가루인데 영계 한마리당 한봉지 정도 넣으라 하시대요..

딱히 특별히 뭐가 확 다르다..라는건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닭의 특유의 누린내는 안나더라구요. 전혀.. 신기하게도..
그리고 고기도 더 맛이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고 1그램짜리 한봉지에 2천원이나 한다니 아껴먹어야겠어요..ㅎㅎ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손님 접대하실때 쉽게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큰 냄비에 영계를 넣으시구요, (씻어서) 물을 넉넉~히 붓고 마늘한주먹,생강아주 약간을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전에는 양파를 넣기도 했는데요, 국물에서 들큰한 맛이 나는게 좀 취향에 덜 맞길래 요즘은 넣지 않아요.

*이렇게 푹푹 끓이다 보면 위에 거품도 올라오고 기름도 많이 뜨고 그래요. 그거 싸악 건져내시구요, 소금을 미리 좀 넣어두세요. 그럼 고기에 간이 살짝 배서 맛있어요.

*팔팔 끓기 시작하면 그때 인삼과 대추등을 넣으세요. 인삼을 너무 미리 넣으면, 뼈 안으로 인삼맛이 다 배어들어가 버린다네요.. 그러니까 이렇게 끓을때 넣으라고 하더라구요..(어디선가 보긴 봤는데..^^;;)

*보면서 어라? 닭뱃속에 찹쌀 안넣으심까? 하실거에요.
영계 뱃속에 밥 넣으면 너무 적게 들어가고 일도 많아지고.. 뭐 물론 맛은 있겠지만.. 그래서, 전 따로 해요.

국물이 잘 우러나면 압력밥솥(저는 쿠쿠)에 찹쌀 혹은 찹쌀+멥쌀 과 닭육수를 붓고 밥을 합니다. 단 이때 밥물은 약간 넉넉히.. 예를 들어 찹쌀밥 5인분을 한다면 물은 6인분 정도에 맞춰요..
되직한 밥보다는, 죽보다 되지만 밥보다 진 밥으로 하는것이 국물에 말았을때 따로 놀지 않고 입에 착착 붙고 맛있답니다.^^

*이렇게 하시면 손님 초대 하실때도 맛은 고대로~ 그러면서 일은 편해진답니다.

*혹 육수가 좀 부족할수도 있다..싶으시면 밥을 하실때 치킨브로쓰를 좀 섞으셔도 괜찮아요. 요즘은 MSG 안들어간 올개닉 치킨 브로쓰도 많이 팔더라구요..^^

* 닭도 속까지 푹 잘 익고 밥도 다 되면 그릇에 닭과 국물을 담고 찹쌀밥을 적당히 옆에 같이 넣으시고 서빙하시면 되요.

전 어제 이렇게 6마리를 끓여서 먹었어요. 복잡하지도 않고, 맛있는 김치 하나만 있으면 땀흘리면서 후루룩 냠냠..^^

아..모자란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하시면 되구요.. 넘 쉽죠?^^

한두마리 집에서 하실때는 뱃속에 찹쌀 넣으시고 밤 대추도 넣으시고 하시면 되지만 혹 많은 양을 하실때 번거롭다.. 그리고 난 밥좀 많이 먹어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하심 됩니다~(다 아는 방법이었나요?^^;;)

아니면 베보자기에 찹쌀을 담아 묶어 국물과 함께 끓여도 되지요.아마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실거에요.



***앗 참.. 아실지 모르지만 찹쌀,인삼,닭 모두 더운음식입니다. 그런고로 저같이 몸이 찬 사람에게는 보약같은 음식들이죠. 하지만 몸에 열이 무지 많아 쩔쩔매시는 분이시라면 삼계탕 드신 후 아마 진땀 빼실거에요.. 너무 더워서요..^^
그럴땐 대충 찹쌀대신 멥쌀하시고..인삼빼고 하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싶어요.

**요렇게 한번씩 드시면 봄을 타는걸 좀 막아준다는 썰을 어디선가 보았는지 들었는지 그랬습니다(아..이 무책임함.) 핑계삼아 주말에 한그릇 드셔보심은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