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치킨은 사실 굉장히 만들기 간단한 음식이면서 폼나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사람에 따라 그 간단한 메뉴의 레서피도 참 다양하구요..

그러니 절대 어떤 레서피에 구애받지 마시고 원하는걸 맘껏 응용하시면 될거에요.
저 역시 주먹구구식 스타일인거 아시잖아요..히히...

왜 한국가면.. 트럭 뒤에서 닭을 죽 봉에 걸어서 돌려 구워파는 한방닭이 있죠?
한마리에 만원까지도 했었는데 제가 미국오기 직전에는 두마리에 만원도 본 것 같아요.

그걸 보고 제맘대로 붙인 이름이 철봉닭이에요^^ 닭이 철봉하고 있다..중얼중얼..그랬거든요..ㅎㅎ

구운 통닭이지만 뱃속을 가르면 찹쌀밥에 밤,대추,마늘,인삼같은게 들어있어서 더 든든한 야식메뉴였지요.

이걸 집에선 왜 못해, 싶어서 해봤어요.

처음에는 생찹쌀을 뱃속에 넣고 했는데 찹쌀이 익질 않는거에요.

뱃속에서 익기엔 수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엔 한번 익혀서 넣었지요.
그랬더니 훠~얼씬 낫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더 나은 맛을 위해 치킨브로쓰로 밥을 해서 넣어봤어요.
음..한결 더 낫단 느낌이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맘먹고 재료준비하고, 사진찍어 올려드립니다..^^
이번 땡스기빙때 터키도 너무 부담이요, 옛날 그 트럭뒤의 철봉닭이 그리우시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똑같진 않더라도 얼추 꿩대신 닭은 되요.^^

그럼 ,,재료 나갑니다.

닭한마리(월마트에서 통닭으로 구입. 약 5파운드입니다.)
찹쌀 한컵반(쌀컵있죠..그걸로 한컵 반 정도)
치킨브로쓰 5oz정도.(전기밥솥에 하시는 분들은 거기에 물을 맞추세요)
마늘 한주먹
삼 한뿌리
소금
후추
버터 반스틱
올리브유 버터와 동량
마늘가루 한큰술
양파 큰거 한개
당근 큰것 두개
셀러리 큰것 두뿌리정도.

입니다.

일단 찹쌀을 씻어 치킨브로쓰를 붓고 밥을 하세요.
좀 되직하게 하시는게 좋아요. 익으면서 또 수분을 살짝 먹으니까요.
밥을 하실때 아예 마늘을 조금 넣고 하셔도 되요.
인삼을 넣고 하셔도 되구요.
전 나중에 넣었어요. 
 

밥이 되는 동안 올리브유+버터+마늘가루+소금+후추 를 넣어 섞어놓으세요.
생마늘을 다져서 쓰면 향은 더 좋은데 좀 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가루를 썼어요. 취향대로 하세요.
간을 보셔서 짭짤~하게 하세요. 닭의 속까지 간이 배려면 좀 짭짤한게 나아요^^ 
 

버무려 놓은것을 깨끗히 속과 겉을 닦은 닭의 앞뒤에 골고루 발라주세요. 
 

그리고 마늘과 삼을 준비합니다. 대추를 준비하셔도 좋지요. 
 

한가지 말씀드릴것은,
미국내에서 파는 인삼은 거의 다가 중국산일거에요.
이런건 절대로 사지 마세요.
저도 잘 모르고 한번 샀었는데요,
절대로 안무르고 향도 안나는거에요.
그래서 친정어무니께 여쭤보았더니 중국산이라 그렇대요..
그런건 효과도 없고 몸에 좋을것도 없다고 절대 먹지 말라 하시더라구요.
한봉다리에 이십몇불준건데 다 버렸어요.ㅜ.ㅜ

그러다 이번에 친정부모님이 오시면서 삼뿌리같은것들을 한봉다리 갔다 주셨죠.
가느다란것 한뿌리만 넣어도 얼마나 향이 잘 나고 푹 잘 무르는지요..
참 희한하죠?
중국을 이뻐할래도 통 이런걸 보면 잘 안되요..ㅜ.ㅜ

암튼,

여기까지 준비하셨으면 이제 밥을 닭 뱃속에 꽁꽁 잘 넣으세요.
중간중간 마늘과 삼,대추등을 함께 넣으면서요. 
 


그리고 양파,당근,셀러리를 숭덩숭덩 썰어 로스트팬 바닥에 잘 깔고 남은 치킨브로쓰와 물을 자작하게 부어주세요.
그러면 익는 시간은 더디게 되더라도 속은 촉촉한 치킨이 되더라구요^^ 
 

이제 닭의 다리를 모아 잘 고정시켜주시고, 날개쪽도 잘 고정시켜주세요.
저는 요리용 고무줄을 이용했어요.
키친컬렉션이라고.. 주방용품 전문 가게가 있는데요, 거기에서 발견했어요.
고무줄이지만 브로일에 써도 녹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요리용 고무줄이라구요..
쩜 의심쩍긴 했지만.. 믿고 쓰고 있죠^^
조리용 고무줄을 사용하셔도 되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밥이 나오지 않도록 잘 여며 고정시켜 주세요^^

자 오븐은 미리 화씨375도로 예열시켜주시구요,
일단 뱃쪽으로 해서 넣어주세요.
그쪽이 가슴살이 두툼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익혀주려구요.
그렇게 넣어 한시간을 익혀주세요.

그리고 한시간이 지나면, 잘 뒤집어 40분을 익혀주세요.
그리고 다시 뒤집어 30분정도를 익혀주세요.

총 2시간 20분정도 들거에요.
가장 두꺼운 살쪽으로 온도계를 꽂아 화씨 185도가 나오면 되요.

뱃속에 아무것도 안넣으면 익는 시간이 이렇게까지 들진 않는데요,
안에 빵빵하게 밥을 넣어서 그런지 익는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들더라구요^^

최종적으로 등쪽이 위로 가게 해서 10분정도 더 굽고 꺼내시면 됩니다. 
 
뒤집을 때 힘이 부족했나.. 꼭 삐져서 돌아누운 남편 등짝 같군요..ㅡ.ㅡ

잘 꺼내셔서 접시에 담아 내시면 됩니다. 
 

칼로 잘 갈라보시면 안에 찰밥이 김이 모락모락~
아마 이만한 닭이면 어른4-5명은 충분히 먹을거에요.
그에 비해 안의 찰밥은 양이 좀 부족할 수 있어요.
따로 마늘,인삼,대추등을 넣어 치킨브로쓰로 찹쌀밥을 좀 더 하시면 좋을거에요
그래도 닭뱃속에 있던 것이 맛은 더 낫긴낫더라구요^^ 

 

어때요? 먹음직스러 보이나요?^^
오늘저녁은 이거에 김치로 땡쳤습니다.
그래도 애들은 좋~다고 먹습니다..ㅋ~
미안하다..다음엔 최소한 샐러드나 메쉬포테이토라도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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