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라이스 많이 해드시나요?

저희집은 남편과 아들이 카레를 참 좋아해요.

특히 아들..^^

카레하는 거 보면 예이~ 하고 만세를 부릅니다.


카레는 정말 '누구나 만들 수 있다'난이도 지요?


그래서 캠핑가거나 놀러가면 남자들도 별 거부감 없이 만들게 되는 메뉴이구요.


이 카레를 조금 특별하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늘 색이 조금 맘에 안들고 맛도 좀 색다르게 하고 싶었고...


전에 동생이 한국에서 오면서 카레여왕? 이라는 새로운 카레라고 줘서 먹어본 적이 있어요.


무슨 육수도 들어있고 가루도 따로 들어있고... 좀 고급화시킨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맛은 별 다른걸 모르겠다는...


강황의 힘인가..싶었어요.

카레 그 특유의 향이 워낙 강하니 뭔 짓을 해도 확 티가 나지 못하는...


사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늘 제 카레도 좀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슬프다는..ㅠ.ㅠ


그래도!


저는 오~ 좀 다르다~라고 생각하며 먹었습니다.ㅋ


감자 보시죠.

왕 대~따 큰 감자.

일명 아이다호 감자입니다.

제가 손으로 쥐었을때 단 한개의 크기가....ㅋ


미국에 와서 2년 반을 아이다호에서 살았었지요.

제가 살던 동네에도 역시 감자밭이 있었거든요.

전 살면서 지평선을 그때 처음 봤어요.

그것도 감자밭으로..ㅡ.ㅡ;;


그 동네는 가을이 되면 감자추수 방학이 약 10일간 있던 동네랍니다.

감자밭 드라이브하다보면 길거리에 감자가 떨어져있기도 했던..ㅎ


그런데 감자라고 우습게 볼게 아닌것이,

감자밭 주인이 진짜 부자래요.

1년에 수도세만 1억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믿거나 말거나..


뭐 워낙 큰 감자밭이고, 1년 내내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쌌을때 감자값이 4.5키로에 80센트였다는...천원도 안되는...ㅋ



다른 이야기로 샜네요

감자 껍질을 벗겼습니다.



단 한개의 감자로 이만큼.ㅋㅋ

오늘은 그래서 감자는 한개만 넣었지요.



그런데 당근 크기는...애걔~ 소리가 절로 나오는..ㅎㅎ

루니툰 이라는 만화에서 벅스버니가 매일 애~ 하면서 씹어먹던 그 당근이 생각나죠?

저도, 식구들도 익은 당근 그닥 안좋아해서 그냥 요만한 당근 두개만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고기.

돼지 목살을 사용했어요.

쇠고기가 있는 날은 그걸 쓰구요..

이날은 쇠고기가 없고 돼지고기가 있기에 그냥 돼지고기로.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센불에서 달달 볶다가 불을 살짝 줄여 끈기를 갖고 볶아요.


아, 소금 약간과 후추를 좀 넣어줘요.

간을 하는 의미보다는 맛을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그러면 겉면이 이렇게 노릇해지면서 기름이 빠져 나오거든요.

따로 식용유나 버터를 넣지 않고 이 기름으로 할거에요.


서양식 갈비찜인 Braised Short Rib이라는 요리를 보면 고기 겉면을 이렇게 노릇하게 지져요.

육즙이 빠져 나오지 않게 해서 맛이 더 깊고 구수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죠.


그래서 그걸 비슷하게 흉내내봤어요.




그리고 들어간 재료가 양파, 토마토입니다.

순전히 호기심으로 넣어본 토마토.


결론은, 굿.^^



우스터 소스에요. 원 발음은....복잡합니다.ㅋㅋ



기름이 쪽 빠져 나오면서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에 채소들을 다 넣고(아 , 그린빈도 넣었어요) 이 우스터 소스를 한스푼 정도

넣은 다음 달달 볶아요.

끈기를 갖고 볶아주는게 좋아요.

모든 채소들과 소스가 서로 맛이 어우러지게 만든다고 생각하며 충분히 서로 섞이게끔 볶아주세요.




그리고 물을 자작하게(완전 잠수 말고)붓고 끓여줍니다.

센불에서 끓이다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로 줄여 뭉근하게 30분 정도 끓여주세요.


아! 중간중간 거품이 생기는건 꼭 말끔히 걷어주세요.



그리고 모든 채소가 다 부드럽게 익었으면 카레를 물에 잘 풀어 불을 약하게 줄인 다음 넣고 잘 저어주세요.

이 상태로 한 10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이 또한 맛이 완전히 서로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꼭! 필요한 과정이다! 는 아닙니다.

그냥 제 생각일뿐...^^


모든 판단은 요리사 맘대로.


카레를 넣으면 잘 눌어붙어요.

그러니 중간중간 살살 부드럽게 저어주세요.



다 된 카레라이스.


큰 접시에 카레를 붓고 밥을 얹었어요.



제 입맛에는 더 부드럽고 더 진한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늘 조금씩 느껴지던 고기비린내 비슷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어요.



한입 드실래요?^^





뽀나스, 우박사진입니다.


어제 아침 내린 우박이에요. 우박을 태어나서 처음 봐서 깜짝 놀란 우리집 개님이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는..ㅋ

어제는 아침에 이렇게 우박이 내리더니 오늘은 눈이 오더라구요.

뭐...원래 유타는 그래요.ㅋ 5월에도 눈이 기습적으로 올때가 있다는...


봄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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